파친코1을 흥미롭게 읽고 난 후
드디어 파친코2도 완독했다. (약간의 스포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파친코1에 대한 서평 및 독후감은 아래)
[ꕤ독서] - 소설 <파친코1> 이민진 작가의 장편소설 파친코 서평 및 리뷰/ 소설책 추천
파친코2도 1과 마찬가지로 재밌었고 스토리 전개가 흥미진진 했다.
1보다 조금 더 자극적이고 낯 뜨거운 부분이 더 많았지만 대부분은 스토리상 필요한 부분이라 그러한 부분들이 이질감이 느껴지거나 낯설지는 않았고 또 책이든 영화든 자극적인 부분이 있어야 집중이 더 잘 되고 이목을 끌 수 있지 않은가.
나는 그렇게 노아가 죽어버릴 줄 몰랐다.
어머니 선자의 마음이 찢어지게 그런 선택을 할 줄은 몰랐다. 선자가 고한수의 도움을 받아 노아를 찾아가서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간 뒤에 노아가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부분을 읽고 너무 놀랐다.
솔직히 누가 나에게 파친코 1,2를 통틀어 누가 가장 이해가 되지 않고 그 인물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냐고 묻는다면 나는 '노아'라고 답할 것 같다.
어머니의 마음을 찢어지게 하고 죄책감이 들도록 본인을 찾아낸 어머니가 잘못이라는 것처럼 어머니가 떠난 직후에 바로 자결을 한 노아가 처음에는 너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노아의 일생과 마음가짐, 이 인물의 성격과 신념을 곱씹었다.
노아는 아주 바른 청년이었다. 부모님의 말씀도 잘 듣고 공부도 곧 잘했고 선생님, 부모님을 아주 잘 따르는 학생이었다. 또한 공부를 해서 조선인으로서 성공하고 싶었고 학문을 갈고 닦아 본인의 인생을 살아가고 싶었했다. 하지만 그 동안 한수가 본인의 가정을 지속적으로 지원을 해준 이유가 본인의 친아빠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명문 대학을 중퇴했고 가족들도 아무도 모르게 잠적 했고 돈을 벌었다. 한수가 그 동안 지원해준 돈을 다 갚아버리겠다고 파친코에서 본인을 일본인이라고 속이면서 돈을 벌었다. 그렇게 노아는 파친코에서 일을 하면서 아내를 만나 결혼을 했고 한 가정을 꾸렸다.
세월이 많이 흐른 후 선자가 한수의 도움을 받아 노아를 찾아냈고 노아의 얼굴을 보자마자 참지 못하고 바로 노아에게 달려갔고 노아와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노아는 선자 즉, 본인의 어머니가 떠나자마자 자살했다.
어머니가 죄책감이 들고 가슴이 미어지게 왜 하필 그 때 자결을 했고 그런 선택을 내렸을까?
노아는 아주 바른 사람이었다. 너무 올곧았다. 그것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 선자가 그 동안 노아를 속였고 노아가 좋은 대학을 가서 좋은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해 고한수가 자신의 아버지이고 어렸을 때 실수로 노아를 갖게 되었다는 등의 진실을 말해주지 않았다. 본인이 그 동안 일본에서 조선인으로서 살면서 궁핍한 가정형편에 일까지 해가면서 공부했고 그 이유로 또래 일본인보다 늦게 대학에 입학했다. 노아는 정말 열심히 살았고 치열하게 공부했다. 노아는 그렇게 해서 공부를 할 수 있음에 감사했고 공부를 좋아했다.
그러나 이렇게 대학을 다닐 수 있는 이유가 고한수가 자신의 아버지이고 그래서 자신을 지원해줬다는 것을 깨닫고 본인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부마저 더러워진 것이다. 본인의 삶이 모조리 거짓으로 되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존경하고 항상 따랐던 어머니 마저 자신을 속였고 내가 공부할 수 있는 환경과 돈은 다 '야쿠자' 고한수로부터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환경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본인의 진정한 삶을 찾기 위해 노아는 가족을 등지고 떠났고 잠적한 것인데 고한수가 또 자신을 찾아냈다. 어머니는 또 고한수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보러왔다.
그들의 손을 벗어나 본인이 직접 가꾸는 삶을 원했지만 그들이 또 찾아냈고 본인은 고한수의 손을 벗어날 수 없다는 무력감에 그러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이해했다. 글에서 노아는 어머니가 본인을 찾아내서 만난다면 이렇게 자결할 계획을 이미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부분이 나온다.
노아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이렇게 나름 생각을 정리해봤다.
'자이니치'라고 불렸던 재일조선인의 삶을 이렇게 재미있게 다루다니 너무 인상깊었던 소설책이었다. 등장인물도 다양하게 나오지만 다 이야기와 잘 어우러졌고 그들 하나하나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들의 삶을 따라갔던 시간이 재밌었다.
역사관련 소설책을 읽고 싶다면 정말 추천한다.
평점: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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