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내가 힘들 때 읽은 책이라 더 감명 깊다. 2022년도 CPA 1차 시험에 가까워졌을 때 기출을 풀어보거나 학원 사설 모의고사를 풀어보고 나서 내 공부방법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고, 잘못 공부해왔던 것을 깨달았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좌절을 하고 있을 때 내가 구독하고 있던 유튜버 클레어(이도원)님의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바로 근처 서점에 가서 책을 구매해 읽어보았다.
사실 자기계발서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도원님의 유튜브 채널 영상들을 보면 의대생 생활을 하면서 육아까지 병행하고 또 간간히 유튜브도 하시고 이제는 책도 출간해서 작가까지 하시는 것을 보고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길래 이렇게까지 열심히 사실까 궁금하기도 했고, 한 영상에서 한 번에 의대에 합격한 것이 아니라 여러단계를 거쳐 고군분투를 했다는 스토리를 본 적이 있어서 어떻게 실패와 역경을 극복했는지도 궁금해서 책이 출간되면 바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도원님이 의사가 되기로 다짐하게 된 계기는 도원님의 아버지가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듯했다. 결국 본인의 꿈을 위해서, 즉 성취를 하기 위해 의사가 되고 싶기도 하지만 그 꿈에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더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기도 했다. 책의 초반부에 아버지와 어린 본인과의 대화에서 알게 되었다는 두 가지가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다가올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 이라고 한다. 이 문장을 읽고 따뜻한 감동이 밀려왔다. 또, 나도 내 소중한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이도원님은 의대생이 되기 전 학벌에 열등감이 많았고 또 본인이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라는 자각이 컸다고 한다. 그러던 중 한 강연을 보러가게 되었고 그 강연의 연사가 “사람이 명문대 나왔다는 사실 하나에 그치면 20대에 끝난 인생입니다. 그거 하나밖에 내놓을 게 없는 건 정말 창피한 거지요.”라는 말을 듣고 주변에 앉아 고개를 끄덕이는 명문대생들을 보고 자신은 열등감에 확 사로잡혔지만, 강연이 끝난 뒤 본인 속에 넘치는 열등감을 앞으로는 모조리 끄집어내어 자극제로 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내 현재와 비교해서 보았을 때 살짝 비슷한 상황이라 공감이 간다. 나는 소위 '명문대'를 나오긴 했지만 저 연사의 말을 듣고 심장을 쿡 찔린 느낌을 받았다. 명문대. 솔직히 누가 들으면 배부른 소리한다고들 하겠지만 20대에 이뤄낸 결과가 명문대 졸업장뿐이면 비참할 것 같기도 하다. 지금 나는 CPA1차를 두 번 떨어진 고배를 마시고 있다. 초시로 처음 시험을 보았을 때는 초반에 뭣도 모르고 게으름을 부리고 놀아서 결국 경험삼아 친 것이긴 하지만, 이번 재시때는 나름대로 열심히 했으나 처참한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다. 후반부에 기출과 모의고사를 풀면서 더더욱 느꼈고 그 때 나는 좌절했다. 그 때 이 책을 보게 되었고 2주 남은 시험기간 동안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초시 때처럼 경험삼아 보았다고 말하게 되는 결과를 내지 않을 것, 이 열등감을 언젠간 모조리 끄집어내어 내 자극제로 삼겠다고 다짐하면서 힘을 내게 되었다. 시험 때까지 마지막 남은 2주 동안 ‘그래도 열심히했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악착같이 했다. 주70시간을 공부하면서 계속해서 ‘아 이번 시험 안 될 텐데...... 그래도 희망을 가져볼까?’, ‘딱 2주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떠오르면서 축축 쳐지기도 했지만 나중에 피가 되고 살이 될 수 있으므로 끝까지 버텨서 시험을 치뤘다.
다행히 사설 모의고사를 학교에서 실제 시험과 비슷하게 치뤘을 때와 비교해서 성적이 오르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합격컷에 미달하는 점수를 받게 되었다. 전 게시글에 올렸던 것처럼 지금은 지쳐있고 솔직히 우울하지만, 언젠간 지난 약 1년 동안의 고군분투가 빛을 발하는 날이 있을 거라고 믿어본다.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고 슬럼프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것도 나 자신이다. 내 자신을 믿을 수 밖에 없고 모든 공부는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이 책은 수험생인 내게 큰 감명과 힘을 주었다. 힘을 내고 싶거나 슬럼프에서 나올 수 있는 법을 알고 싶은 분, 또는 감명을 받고 싶은 분들은 한 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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